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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화해 사이
기숙학교 제도
캐나다 정부는 1870년대부터 1996년까지, 약 150년 동안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가족과 분리해 기숙학교에 보냈습니다. 그 수는 15만 명 이상, 마지막 학교는 불과 30년 전인 1996년에야 폐교되었습니다.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정부 관료의 말 그대로, “아이 안의 인디언을 죽인다.” 원주민 정체성 자체를 지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확인된 사망 아동만 4,100명이 넘고, 2021년 캄루프스 부지에서만 무표지 무덤 200여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실체 총계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RC와 문화적 대량학살
2015년,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 영어로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는 6년간 6천 명 이상의 생존자와 가족의 증언을 듣고, 이 제도를 “문화적 대량학살(cultural genocide)” 로 규정했습니다.
위원장 머레이 싱클레어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해는 원주민의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의 문제다. 그리고 우리 모두와 관련된다.”
가해의 실태
기숙학교의 60~70%를 기독교 교회가 운영했습니다.
가해의 실태는 세 층위입니다.
- 첫째, 영적 학대. 아이들은 도착 즉시 원주민 이름을 빼앗기고 번호가 부여되었고, 수녀와 사제들은 “하나님에 대한 공포”로 아이들을 통제했습니다.
- 둘째, 신체적·성적 학대. 모국어를 사용하면 바늘로 혀가 찔렸고, 성적 학대는 광범위했습니다.
- 셋째, 세대 간 트라우마. 이 상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성공회 원주민 주교 마크 맥도날드는 고백합니다. “이것은 몇몇 나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악이다.”
위니웨이 (Winneway)
퀘벡 주 아비티비-테미스카밍구 지역의 알곤킨족 공동체, Long Point First Nation은 1884년 오블레이트 가톨릭 선교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산업 개발을 위해 반복해서 강제 이주당했습니다.
1912년, 수력발전 댐이 그들의 고향 Kakinwawigak을 통째로 물에 잠기게 했습니다. 조상들의 무덤조차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관이 땅에서 튀어나오는 걸 본다고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1936년, 또 다른 수력 개발로 사냥꾼들이 자기 땅에서 다시 축출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벌목 회사의 벌목에 84일간 봉쇄 시위를 벌였지만, 진압 경찰이 투입돼 28명이 체포되었습니다. 그중 23명이 여성이었습니다.
지금 위니웨이는 정식 보호구역도 아닙니다. 91 에이커의 임대 정착지에 갇혀 살며, 실업률 62%, 주택의 40%가 과밀 상태입니다.
지속되는 상처
지금 위니웨이가 겪는 가장 깊은 상처는 영혼의 상처입니다. 기숙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한 강압과 폭력이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지금도 스스로 서지 못한 채 각종 중독과 우울, 그리고 자살의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TRC 보고서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원주민 언어의 보존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다면, 기숙학교가 이루지 못한 것이 체계적 방치의 과정을 통해 실현될 것이다.”
많은 생존자가 자신의 전통에 대해 아직도 공포 속에서 살고 있고 이것이 지금도 우리 교회가 마주해야 할 상처입니다.
왜 한인 기독교인인가
- 첫째, 회개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입니다. 서구 교회가 저지른 잘못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으며, 회개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 둘째,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도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습니다. 폭압적 지배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원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할 수 있습니다.
- 셋째, 참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위니웨이 사람들을 존중하며, 그리스도의 순전한 십자가 사랑과 구원의 복음을 전합니다.
- 넷째, 치유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위니웨이는 지금 트라우마, 중독, 빈곤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가 절실히 필요한 자리입니다.
마무리
과거의 선교는 “정복하는 선교”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선교는 “함께 우는 선교”이자, “진정성 있는 사랑으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선교”입니다.
위니웨이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참된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함께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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