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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니카라과 단기선교 간증문
남편과 나는 새생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복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니카라과 선교 모집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더러는 아기가 생기기 전 여행을 많이 다녀라 데이트도 많이 해라 하지만 그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함께 누리는 온전한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둘만의 시간에 해외여행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선교준비를 하며 분명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가장 감사했던 것은 경건훈련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기도하고 같은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 확인하며 영적으로 무장했던 그 시간이 참 귀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내가 하는 선교가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선교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니카라과에서 했던 많은 사역들이 기억난다. VBS, 여성사역, 노방전도, 약품과 안경, 컴퓨터, 영어… 그 중에서도 시작전부터 나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노방전도였다.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복음을 직접 제시하고 예수님을 영접케 한다는 것이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 사역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내 마음에 부담이 되고 어색했던 것은 내가 그러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첫째날의 노방전도는 의무감과 형식에 얽매여 해야 할 것을 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역사하셨고 예수를 주로 영접하는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셨다.
둘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날이 거듭할수록 영혼들을 향한 마음도 간절해져갔고 그럴수록 하나님께서는 이 노방전도를 통해 가장 놀랍고 큰 은혜를 부어 주셨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지금도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지만 교회에서 다른 성도와의 갈등과 분쟁으로 실족하여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 아저씨의 가정이었다. 우리가 방문하기 전날 현지 목사님께서도 그 가정을 심방하셨다고 했고 이어서 오늘 우리가 그 집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함께 하나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저씨는 아직까지 교회로 돌아가기가 너무나 망설여지지만 이 만남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초대로 느껴진다고 떨림이 가득한 고백을 하셨다. 꼭 다시 주의 자녀들이 모여 있는 교회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이 가정을 나오는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뜨겁게 느껴졌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그동안 모태신앙으로 자라오며 집 나간 동생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지 못했던 탕자 형의 마음에 더 마음을 맞추며 살아온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형제가 서로 우애 있고 화평하게 지내는 것이 아버지께 얼마나 기쁨이 되고 그가 사랑하시는 일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사역을 위해 교회로 돌아와 다른 사역에 열중하고 있는데 저 멀리 몸을 쭈뼛이며 교회 문턱에서 망설이고 있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다.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아저씨께로 달려나가 두 손을 잡고 잘 오셨다고 아저씨가 오셔서 너무나 좋다고 두 팔 벌려 맞이했다. 그렇게 아저씨와 부둥켜 안고 우리는 함께 울었다. 다시 VBS로 돌아와 아이들과 온몸으로 찬양하는데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하고 힘이 넘치고 마음에 행복이 가득했다. 아 정말 잃어버린 한 영혼이 돌아올 때 우리 주님께서 이렇게 기뻐 춤을 추시겠구나 싶었다.
노방전도를 하며 느꼈던 것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이다. 죄 때문에 멀어진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유일한 다리가 되어 주신 것처럼 우리가 함께 맞잡은 손과 모은 두 손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의 관계 속에서도 다리가 되어 주셨음에 참 감사했다.
사역기간 동안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시고 성품으로 본을 보여주신 목사님과 집사님 그리고 선교사님의 모습을 통해 직분을 떠나 너무나 멋진 신앙의 선배들과 함께라는 것에 감사했다. 허리 역할에 있는 나는 함께하는 우리 동생들과 선배들에게 그러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역도 사역이지만 니카라과에서의 시간들이 행복했던 것은 우리가 다른 무엇이 아닌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에 기뻐하며 하루 종일 하나님 생각을 하고 틈이 날 때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나님 이야기를 나누고 예배하고 찬송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분주하고 고단한 일상생활 속에서 나의 하나님은 자꾸만 작아져 가고 십자가가 빛을 잃어가던 하루 하루가 너무나 속상했고 갈급 했는데 주님께서 넘쳐 흐르도록 부어 주시는 은혜의 생수가 내 안에 가득 채워짐을 느꼈다.
이제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이 눈부시고 뜨거웠던 은혜의 시간들이 조금씩 기억 속에서 내 마음 속에서 사그러져 갈고 잊혀져 갈까 겁이난다. 그렇지만 니카라과에서 그러했듯이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의 선교여행은 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마무리 되었다. 우리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의 선교는 절대 끝난 것이 아니다. 나와 간계하고 있는 그 누구에게든지 너무 좋은 우리 하나님을 자랑하고 소개하며 살아가는 내가 되길 구해본다.
부부의 시간에 하나님을 누리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했고 또 넉넉히 감사하였으나 다시 꿈꿔본다. 우리에게 주님 주신 새로운 가족이 생겼을 때 다시 함께 동참하겠노라고. 세상의 길 위에 서 있지만 하나님을 길을 걷는 우리 가정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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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문 공유해 주신 진순종 자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공유가 본인의 믿음에 대한 확증과 이 글을 보는 다른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