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유월절 식사 자리를 마련하려고 어디로 모실지를 예수님께 여쭙는다. 그런데 이미 다 준비해 놓으셨다는 투로 말씀하신다. 마치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와 그 상황이 똑같다. 예수님께서 미리 다니시며 예약해 놓으셨다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과 접선하는 것과 같은 이상한 상황은 만들지 않으셨을 것이다. 예수님의 전능하심을 논하자면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것이 바로 우리의 지성을 뛰어넘는 초지성 즉 전능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녁이 되어 열두 제자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 중 한 사람이 배신하여 자신을 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근데 제자들 반응이 뜬금없다. 모두 "나는 아니지요?" 라고 되 묻는다. 마치 모두 예수님을 팔 마음이 있었다는 듯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이들 모두 잠시나마 예수님을 배신한다. 예수님께서 더욱 상세하게 알려 주신다. 이름만 말하지 않았지 실제 누구인지 지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후 제자들의 반응에 대한 기록이 없다. 내 생각에는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지목한 유다에게 다가 가 흠씬 패 주었거나 배신하지 못하도록 설득했거나 했어야 했는데 먹느라 바쁜 것인지 기록이 없다. 그리고 예수님께 직접 지목은 받은 유다는 자기 마음까지 다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의 전능하심에 무릎 꿇고 회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예수님께서 지목한 배신자는 회개할 생각이 없었고 옆에 있던 제자들은 관심이 없었다. 의무적으로 성경 통독은 할지라도 주님의 음성을 들을 생각이 없다면 이 열두 제자들과 같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하자. 회개를 촉구하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애써 무시하고 살다 유다와 같은 길을 걷고 후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