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중 1-2절과 10-11절은 거짓 예배자들이며 예수를 죽이려고 계획하는 대제사장과 서기관, 그리고 가룟 유다를 보여 주고 그 가운데 샌드위치의 핵심 재료에 해당하는 3-9절은 진실한 예배자인 한 여인과 죽음을 기다리는 예수를 보여 준다. 마가복음은 이름을 감추고 한 여자로 표현하는 이 여인은 요한복음에서 마리아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가는 행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름을 감추었다고 하는데 정말 탁월한 것 같다. 이 여인은 부자 집 따님이었는지는 모르나 (나병환자 시몬의 딸이라는 설이 있다) 300 데나리온이나 하는 1년치 급료에 해당하는 가치의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다. 여러 차례 예수님으로부터 당신이 죽게 될 것을 들어왔던 제자들은 정작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낭비를 꾸짖는다. 이 낭비야 말로 정말로 거룩한 낭비가 아닌가? 예수님께서 친히 내 장례를 위해 힘을 다하여 이 일을 행하였다 말씀하신다. 또한 이 여인의 거룩한 낭비는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 사무엘을 연상시킨다. 요한복음에서는 발로 흘러내리는 기름을 중동 여자들이 소중하게 감추고 다니는 머리카락으로 닦는다. 정말 모든 행위가 진심이 우러나오는 경건한 예배자의 모습이다. 예수님 말씀대로 그녀의 행한 일은 성경에 기록되고 복음 성가로 만들어져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곳에서 함께 기억되게 되었다. 정해진 고난과 죽음을 기다리는 예수님께 큰 기쁨이 되었던 것 같다. 주님, 예배를 드린다고 하지만 향유를 머리에 부은 한 여인처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더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예배의 시간이 주님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굴복하는 시간,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삶이 예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