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 24절, 26절에 이어 제자들의 반응은 놀람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놀람이 아직 깨달음과 행동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곁에 불러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세 번째 예고하시는데 이번에는 매우 구체적이지만 놀라지 않는다. 선택적 놀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자신의 수난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언하셨음에도 제자들(야고보와 요한)의 관심사는 오직 자기 자신의 영광에만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감정적 변화없이 그들이 구하는 것에 대해 상징적으로 알려주신다.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내가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 결과적으로 야고보는 가장 먼저 순교를 당한 사도가 되고 요한은 갖은 박해 끝에 밧모 섬으로 유배를 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예수님은 다시 한번 섬김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 하시며 당신도 또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이 낮은 곳으로 오셨음을 말씀하신다. 그러시면서 마지막으로 인류 구원을 위해 대속제물로 오셨음을 말씀하신다. 이렇듯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 그리고 오신 이유까지 모두 그 베일을 벗겨 알려 주셨건만 제자들의 반응에 대한 기록은 없다. 나는 사순절 기간을 지내고 있다. 이 기간에도 변함없이 나의 기도의 주된 주제는 역시 나이다. 성경을 묵상하며 제자들의 반응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나도 그들과 별반 다름이 없음을 깨닫고 놀란다. 인내하시는 주님, 저의 이 놀람이 깨달음과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적어도 사순절 기간이라도 저의 기도가 주님의 뜻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성령님 도와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