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수난의 날이 가까워지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하시는 반면 제자들은 여전히 어리버리하다. 성경을 좀 읽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글로 되어 있는 성경을 이해하지 못해 오늘도 목사님의 가르침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모습과 똑같다. 후에 제자들의 서열 다툼을 잠재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은 유치원을 가는 순간부터 본인의 모자람을 깨닫고 포기할 때까지 서열 전쟁을 한다. 공부로 운동으로 인기로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주먹으로......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역설적으로 꼴찌로 살면서 모든 사람을 섬기며 살라고 명령하신다. 본인의 능력이 출중함에도 스스로 낮아져 꼴찌로 사는 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반 강제적으로 꼴찌가 되어 낮은 곳으로 찾아 오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과거에 비해 불편해 졌지만 근심과 걱정이 대부분 사라지고 평안을 찾았다.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역설의 진리 중 하나일까? 이어서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이 연약하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예수님이 하시는 것처럼 섬기라고 명령하신다. 이런 섬김이 곧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요 궁극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하듯 예수님께 하듯 섬겨야 하는 이런 섬김의 현장에서도 마음속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나는 뭔가? 주여, 이 우매한 종은 어떻게 해야 좋습니까? 섬김의 현장에서 주님이 가지고 계신 그 공감(긍휼)을 갖고 섬김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