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전체에서 총 12번의 스플랑크니조마이라는 헬라어가 사용되었다고 하며 이방인을 향한 오병이어 기적이라고 하는 오늘 본문 역시 이 단어, 즉 불쌍히 여기심으로 시작된다. 소위 칠병이어 기적이라고 부르는 오늘 본문은 일곱 개의 빵과 두어 마리의 작은 물고기로 성인 남성 사천 명을 먹인 은혜의 현장을 보여 준다. 무리들이 예수님과 함께 사흘동안 있었다는 것으로 봐서 오병이어 때와 마찬가지로 사흘동안 주님께서 가르치시며 무리들에게 영적 양식을 먹이신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방인들에게도 역시 예수님은 육신의 구원 뿐 아니라 영과 육 모두의 전인적 구원을 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기적 이후 예수님 일행은 달마누다 지방으로 향하신다. 이곳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시비를 걸며 표적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수많은 표적들을 보여 주셨고 그들이 직접 못 봤더라도 입 소문을 통해 그들은 들어왔을 터이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야가 아니라는 표적을 내심 요구한 것은 아닐까? 그럼 나는 어떤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사무엘처럼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 달라든지 바울처럼 환상과 계시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든지 기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내 믿음이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는 수단으로서 말이다. 수많은 은혜를 보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으면서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못해 시험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모습을 내게서 보면서 오늘 하루 회개의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

아침해가 뜨고 저녁해가 지며 눈을 뜨고 하루를 살며 가족과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이 일상이 기적임을 깨닷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살아갈 생명 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