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바다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지시하신다. 그래서 건너편이 어딘가 봤더니 거라사 인의 지방이다. 아마도 거라사 군대 귀신을 물리치는 사명이 무척 크셨던 것 같다. 물이 가득 차오른 배에서 꿀 잠을 주무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그분의 사역이 얼마나 고단하였으면 하고 묵상해 보았다. 마음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더욱 많은 사역을 하고자 하셨을텐데 연약한 인간의 몸이 따라 주질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제자들이 급한 마음에 예수님을 깨우고 투덜거리며 다그친다. 히브리어도 존대말이 없다고 들었다.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광야에서 밥 투정과 반찬 투정하며 투덜거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겹쳐 보인다. 하나님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나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다. 말씀이신 예수님이 말씀으로 바람을 잠잠케 하신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신다. 그동안 예수님 곁에서 수없이 많은 기적과 기사를 본 그들이기에 혼나도 싸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결국 그 제자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는 큰 일을 이루신다. 주님, 무익해 보이는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듯이 무익한 저도 포기하지 않고 회개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고 작은 사역이라도 감당케 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매진하고 주님의 큰 은혜를 받아 나만의 사도행전 29장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격려하시고 도와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