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가르침보다는 행적 위주로 기록된 본서에서는 사십 일 동안의 광야 시험과 구약의 종결을 알리는 요한의 체포 사건이 매우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다. 반면 네 명의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은 누가복음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상세히 기록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재철 목사님은 갈릴리 어부를 묘사할 때 자주 "갈릴리의 무식한" 이란 형용사를 사용한다. 예수님은 왜 이 무식한 어부들을 제자로 삼으셨을까? 짧은 공생애 기간에 이 무식한 어부들을 가르치고 복음 전도자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보다는 회당에서 선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능력을 보고 부르시지 않는다. 모세도 가장 무능해 졌을 때 부르셨다. 부름 받은 사람은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지키고 순종한 사람들이다. 감당할 능력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그러니 우리는 필립스 브룩스의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하지 말고,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 라는 명언처럼 주님께 구해야 할 것이다. 갈릴리의 무식한 어부였던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수많은 대중들을 향해 명설교를 하였고 그 자리에서 삼 천명의 사람이 회개하는 역사의 주인공이자 가장 유능한 전도자가 되었다. 주의 일에 쓰임 받는 걸 겁내지 말자. 그저 순종하고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