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tories
ReFrame 1기를 마치며: 지연순 권사
캐나다 명문 신학교 중 하나인 Regent College(Vancouver, BC)는 ‘복음주의 평신도 운동’과 ‘기독교 일상 영성’으로 유명합니다. 이 학교에서 open source로 제작한 ReFrame 강좌는 ‘교회 안에서의 사역’과 ‘교회로 초청하는 사역’이 위축되거나 불가능해진 현 시대에서 ‘선교적 생활의 관점’을 배우고, ‘복음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줍니다.
수료자 중 두 분의 수료 간증을 소개합니다. 여러분께서 ReFrame 과정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계속되는 ReFrame에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2기는 2021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으며, ReFrame에 대한 상세 정보를 얻기 원하는 분들은 성인교육부 박지홍 집사님(jay.park@hotmail.ca)이나 교육위원회 담당 장로이신 유영창 장로님(yeong_yoo@hanmail.net)께 문의하십시오.
강석제 목사 드림
저는 31살, 28살인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자라가며 인생에 대한, 그리고 신앙에 대한 질문들이 어려워지고 토론이 깊어지면서 이 아이들에게 명확한 답을 해주지 못하는 저의 한계와 부족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어떻게하면 이 아이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 영어가 부족한 엄마가 한국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2세인 아이들에게 사전을 찾아가며 편지를 써보기도 했지만, 혼란스러운 오늘을 살아가느라 신앙을 붙잡으려 애쓰는 아들들에게 온 우주의 하나님을 설명하진 못해도, 적어도 내가 만난 하나님을 통해 그들의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 기도하고 있을즈음 Reframe이라는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느 성경공부 중 하나이겠지 하는 마음에 별 기대없이 첫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첫시간 부터 제 예상과 전혀 다른 색다른 성경해석과 강의를 들으며 어쩌면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해줄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 여러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과 강의 내용을 토의하면서 같은 강의를 듣고도 서로 다른 의견들을 표출하시는 것을 보며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 이해와 해석을 갖게 하는지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며 제가 가지고 있던 신앙의 좁은 시야가 조금은 넓어지는 듯하였습니다.
첫번째 강의 내용중 ‘God’s story is Our story, Our story is God’s story’ 라는 말씀은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 나의 삶에 이야기가 하나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늘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반항만 하는 형편없던 나를 찾아오셔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고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거기에 더하여 세상적으로 보아도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내 삶이 하나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놀라움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강의에서는 우리가 속해 있는 문화와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들으며 이것은 꼭 우리 아이들이 듣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문화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세계가 하나가 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과 소비, 그리고 자기과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온세상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것이 삶에 최고의 행복인것 처럼 되어버린 현실 때문에 그에 부응치 못하는 청년들은 쓸모없는 존재로 자신을 낙인찍기도 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가벼히 여기는 이때에, 자신이 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성경이야기는 이전에 제가 알고 있던 성경의 지식들을 교정하고 재확장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성경공부의 총주제가 되는, “Connecting Faith & Life”,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일상의 삶속에 접목할수 있을지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어 설명하므로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예시들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언제나 하나님은 제가 겪는 문제 앞에서 그 답을 찾도록, 자연, 사람, 책, 심지어 흘러가는 유행가를 통해서도 깨닫게 해주셨던 세밀한 하나님이셨습니다. 유학생의 아내로 아이들을 돌보며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기도할때 마다, ‘나는요?, 나는 뭐예요?’를 외치며 마음으로 씨름하던 때에는 하나님은 씨앗 하나를 보게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씨앗을 좀봐, 볼품없는 이 작은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거야, 너는 이 씨앗이야.”
앞마당의 무성한 잡초를 뽑느라 허리도, 다리도, 아파가며 땀을 흘리고 있을때도 불쑥 하나님은 제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잡초 뽑느라 힘들고 허리도 아프지? 나도 네 속에 잡초를 뽑아내느라 힘들다.” 그때 그자리에 풀썩 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맘 같이 살아지지 않는 인생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화를 내며 기도한 저였기에……, 자식눈에 맨날 눈물만 흘리게 하는 하나님 아버지는 필요없다고 소리치는 제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 믿음의 모양은 있으나 내용이 없는 껍데기 믿음을 가졌던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열심으로 세우고 지켜주신 나의 하나님. 그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다 은혜였음을 이제서야 고백합니다.
이 강의를 들으며 문득 돌아가신 시할머님이 생각났습니다. 결혼하여 처음 1년을 시집에서 시부모님과 시할머님 등 여러 가족이 함께 살았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댁으로 사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니 신랑과 자주 다투곤했는데 그때 마다 시할머님은 제게 ‘지는 자가 이기는 자야’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우리 시할머님은 많이 배우지 못하셨어도 날마나 기도하는 할머니로, 음정 박자 없는 찬송을 부르셨지만 성경이 말하는 신앙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깨달은 지혜로운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강의를 다 듣고 난 지금, 자신의 인생길을 걸어가며 마주치는 수 많은 질문들과 그 답을 찿고자 씨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번 강의는 참으로 유익한 해답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빌 게이츠나 빌리 그래함 목사가 될 수 없고, 또 그렇게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세상에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리 모두는 그 자체로 이미 존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존중하며 살아갈때 하나님은 아무리 하찮은 인생이라도 그들이 살아내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가고 계시기 때문임을 이번 강의를 통해 깨닫습니다.
신앙이 게으름에 핑계가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살피며, 주어진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대사로 하나님이 제게 그러하셨듯이 삶의 의미와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며 살아가려합니다.
스트라스부르 선교보고
선교보고: 김무승 형제 (2019년 3월 13일 수요예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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