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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경

2023년 니카라과 선교 간증문

글쓴이: 백영경 집사 (2023년 8월)

남편이 선교 갈거지? 하고 묻는데 나도 모르게 ‘응’하고 대답이 나와 버렸습니다. 왠일인가? 남편도 속으로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쉽게 순순히 대답하다니.. 돌아보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저의 선교의 일정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선교신청을 하고 며칠뒤 부리나케 티켓팅을 하고 첫 모임을 가졌을 때, 저를 포함 3명은 선교가 처음이었고 나머지 팀원들은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선교에 대한 기대와 판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시간으로 갈급함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전 너무 쉽게 결정을 내린건가 싶어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격려와 선교를 다녀온 분들의 감격과 감동이 저에게 조심스럽게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선교를 떠나기전 선교팀들은 이도윤 목사님의 지도하에 10주동안 주일 예배후 모여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말씀묵상과 기도로 무장된 선교팀이 되기위해 노력했고 사역에 대한 준비는 담당자의 수고와 열정으로 마련되고 다같이 연습하고 익히면서 준비해 갔습니다. 노버트의 헌신으로 스페니쉬 공부도 하면서 모두들 수고와 열정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선교는 그곳에 가서 시작되는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준비해 가면서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우리가 만날 니카라과 분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면서 이미 선교가 시작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해서 그 분들을 만났을 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교회에 올 때에 깔끔하고 좋은 옷을 입고 와서 생소했는데 그곳은 화려하고 미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카톨릭이 대부분이라 예수님를 알고 믿는다고 얘기 하지만 진정한 주님으로 받아 들이고 믿음의 생활을 하는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송집사님이 이끄시는 여성사역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말씀을 가까이 해야한다고 가르치며, 우리가 준비해간 말씀을 공책에 붙이고 쓰면서 매일 묵상하도록 인도하기 위한 시도를 했고, 글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준비한 알파벳이 쓰여진 종이를 나누어 드리고 읽고 쓰면서 배우도록 권유했습니다. 저는 여성사역을 도우면서 선교의 첫 사역을 경험했습니다. 모두들 굉장히 잘 따라 주시고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이 참 순수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활동은 자기가 가장 있고 싶은 장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신을 그리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말의 한계로 다 알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림을 통해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에 문제가 많았지만 삶이 단순해서인지 그림에는 가족과 집과 그들의 삶의 공간을 대부분 그렸습니다. 기도제목들도 가족의 건강 , 직업, 아이들의 문제, 빚으로 인한 어려움등이었습니다. 멀리 캐나다에서 이곳까지 와서 수고하는 우리들을 굉장히 고마워했고 자신들의 문제나 속사정들을 비교적 잘 오픈하고 기도를 함께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두번째 교회에 갔을 때는 그곳까지 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우리가 모든 짐을 들고 날라야만 했었고, 황량한 곳에 세워진 세번째 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들 조금 당황했고 이걸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몇몇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주민들을 초청했고 나머지분들은 의자를 놓고 주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불안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후 주민들이 아이들과 모이기 시작해서 오전에는 여성만 참여하는 사역이 아니라 남여가 다 참여하는 부모사역을 할 수 있는 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사역에도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됐는데 함께 율동하고 찬양하고 게임하고 좀더 가까이 아이들과도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서 좋았습니다. 한번은 시내 광장으로 전도를 나갔는데 비도 오고 무대에서 시끄러운 마이크 소리로 도저히 전도할 수 없을 것 같아 모두가 당황할 때 오히려 그 광장의 무대위에서 우리가 준비한 찬양과 스킷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게 되었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교회에서 노방전도를 나갔을 때 길에서 4명의 남자들을 만났습니다. 할 일 없이 있으면서 조금도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이도윤목사님이 색깔전도법을 시작하자 처음에 우려와 달리 열심히 듣고 친근하게 대하는 그들을 보게 됐습니다. 특히 페르란도라는 청년은 그의 아픔과 슬픔을 얘기하면서 눈물짓고 같이 기도하고 허그하면서 위로 받은듯 고마워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하고 감동하면서 그전과 달리 사람들이 보이고 마음이 느껴지면서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선교지에서 활동들은 매번 다른 환경과 상황과 여건속에서도 거기에 맞게 아니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최선과 최상이 아닌 하나님이 이루시는 시간과 거기에 맞는 은혜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의 상황과 그들의 심정에 공감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역하는 우리가 중심이 아닌 받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 하고 공감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선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지식적으로 배운게 아니라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또한가지 내가 단기선교를 가지만 얼마나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기에 가능한지를 피부로 느꼈습니다.

2년후면 60이 되는 제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이제야 처음 선교를 시작해서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이 시작을 함께한 팀원들의 열정과 수고가 감사하고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여성사역을 도맡아 준비하신 송승은 집사님의 수고와 열정에 감사하고, 우리는 그저 씨를 뿌릴뿐, 자라고 열매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신실하심을 기대합니다.

처음은 서툴고 미흡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신선하고 순수하며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처음이라고 핑계하지도 못하고 앞으로 더 잘하리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하나님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심을 믿습니다고 고백할 뿐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강단아(강한성, 장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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