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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용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선교보고

글쓴이: 정운용 장로 (2024년 6월)
종교개혁의 역사가 흐르는 스트라스부르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지난 6월 15일(토)부터 21일(금)까지 6박 7일 동안, 박만녕 목사님과 정혜린 집사님 그리고 제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김종명, 김민정 선교사님의 사역지에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선교팀은 주일 새벽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해 고속철도 TGV로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오신 김종명 선교사님의 밴을 타고, 선교사님이 인도 중인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교회는 선교사님 가정을 제외하고는 교인들이 다 프랑스 현지 교인들이었고 예배와 친교가 모두 프랑스 말로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예배 중 박만녕 목사님이 설교해 주셨고, 정혜린 집사님이 프랑스어로 간증을 했으며, 그리고 선교팀이 다같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이후에 현지 교인들과 친교를 나누었는데, 많은 숫자는 아니었고 대부분 연세가 많고 불편한 몸을 가진분들이었지만 찬양 내내 서서 간절히 예배 드리는 모습이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현지 교인들이 선교팀을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 교회에는 선교사님 가정 외에는 한국인이 없었습니다. 선교사님이 한국인들을 의도적으로 교인으로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국인들이 들어왔을 때, 언어로 인해서 교회 내에서 그룹으로 나뉘어지고, 선교의 취지인 무슬림과 프랑스 현지인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선교사님이 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에 선교팀은 주로 마실이라고 불리는 대략 30~40평 정도 되 보이는 난민 쉼터에서 찾아오는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나 무슬림 난민들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맺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이때 나눠주는 대략 총 600kg정도 무게의 식료품들은 프랑스 정부에서 운영하는 푸드뱅크에서 받고 있었고, 또 몇몇 빵집에서 빵을 도네이션 받고 있었습니다.

마실 쉼터는 주로 난민들이나 저소득층을 위해서 프랑스 정부가 저가로 렌트를 주는 주거지역 안에 위치해 있었으며, 주위에는 마약거래가 많고 가끔 총기사고도 나는 험한 동네였습니다. 근래에, 마실에는 주로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자원 봉사자들이 선교사님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주로 많이 찾아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선교사님은 우크라이나어를 배우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은 될 수 있으면 선교팀 외에는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과의 접촉은 하지 않았고, 현지 프랑스인들과 난민들만 상대를 하면서 프랑스어나 영어, 우크라이나어로만 현지인들과 소통을 하셨고, 주일 예배인도, 난민지원 사업 등 대부분의 사역을 혼자 묵묵히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선교기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역 땅에서 혼자 물건을 나르고, 홀로 식사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바쁘게 사역하는 선교사님의 모습이 느껴져서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지금 프랑스 선교지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슬림 등 난민들에게 홍보하기위해서 단기 선교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VBS), 미용, 찬양 등 여러가지 다양한 사역을 선교팀이 할 수 있다면, 이를 선교에 잘 활용하실 수 있다고 선교사님은 믿고 있습니다.

시내 거리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전도하는 여호와 증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선교팀도 그런 식으로 좌판을 펴놓고, 또는 찬양을 하면서 전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었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선교가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사님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마음이 열려 있었고 적극적이셨습니다.

한 때는 천주교 국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급격히 쇠퇴해가는 프랑스의 개신교에 영적부흥이 다시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예수를 알지 못했던 무슬림 난민들과 전쟁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그들과 예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프랑스 단기선교를 계속 지속적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종교개혁자인 존 칼빈과 마틴 부처가 시무하던 몇몇 교회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500여년전 종교개혁을 통하여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고 영적인 부흥을 이뤘듯이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도 하나님을 항상 바로 알아가는 신앙개혁이 매일 우리 마음안에서, 우리 교회 안에서 일어나서, 우리 안에 선교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식지 않고 더욱 커져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